2019 초록미술관 프로젝트

<예술가의 정원 Inspired Garden>

전시개요

– 전시 기간 : 2019년 7월 27일 ~
– 전시 장소 : 이풀실내정원(식물원) 내외 일대
– 참여 작가 : 이은선 작가(b.1978), 임지빈(b. 1982), 최제헌 작가(b.1977)
– 전시 부문 : 설치, 드로잉
– 기 획 : 박지향
– 후 원 : 경기도(안산시) 지역문화예술 플랫폼, 등록박물관 미술관 교육프로그램 운영 지원사업, 유니스의 정원

기획의도

<예술가의 정원 Inspired Garden : 이은선, 임지빈, 최제헌>展은 식물원의 모습을 예술가가 제시한 시선을 통해 낯선 풍경으로 관찰해보는 권유의 시선을 담고 있다. 고정된 조형성과 개념 보다는 작품이 존재하는 공간과의 ‘관계성’을 통해 작품 해석의 개방성과 확장성에 주목해온 작가들의 장소-특정적(site-specific)인 작업들로 구성되었다. 흡사 식물원을 캔버스 삼아 3인3색의 자유로운 드로잉을 보는 듯 한 본 전시에서는 창작된 작품의 ‘이미지’가 공간과 조우하면서 증폭되는 ‘환영성(illusion)’이 본 전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작가 3인의 작품의 시각적 외형에서 오는 느낌은 대단히 상이 하나, 식물원이라는 ‘대상(사물 또는 공간)’을 바라본 작가들이 자신의 시선을 스스로 탐구하고 흥미로워 하며 자신이 대상을 바라보는 ‘시점’ 그 자체를 ‘소재화’ 하고 있다는 유사한 결이 느껴진다.

작가들은 한정된 공간속에 조성된 자연(식물원)을 어떤 시선으로 읽어내며 그 안에서 어떠한 조형성과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을까? 그들의 사유적인 태도에 동화되어 보기도 하고 또한 거리두기를 통해 예술의 가치는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 가에 대한 작은 실마리를 찾기를 바란다.

임 지 빈

임지빈 작가의 ‘에브리웨어’ 프로젝트는 익숙한 사물인 인형(베어브릭)을 구성하는 요소 중 크기와 위치적 요소를 변형시킴으로써 일상과 예술의 만나는 지점을 친근하게 보여 주고 있다. 공기를 주입하여 대형화하여 설치하는 방식의 채택은 이동의 용이함(potable)을 통해 국내 뿐 만 아니라 해외 곳곳의 작가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설치하여 공간 자체를 새롭게 인식하는 역할의 해오고 있다.

임지빈
Everywhere
Fabric balloon
150x150x250
2016

작가: 임지빈
작품명: Everywhere
재료 : Fabric balloon
크기: 250x250x400
제작년도: 2019

작가노트

에브리웨어 <EVERYWHERE> 프로젝트’ 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일상적인 공간을 순간미술관으로 바꾸는 게릴라성 전시이다.

여러 해 동안 미술관과 갤러리 에서 전시를 이어가며 점점 전시장에 작품을 감상하러 오는 사람들이 매우 한정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미술이 어렵게 느껴져서, 사는게 바쁘고 고달파서, 재미가 없고 관심이 없어서, 그렇게 저마다의 이유로 전시장을 한번도 찾아본 적 없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작가로서의 역할을 돌아보게 되었다. 폐쇄된 전시장 에서 벗어나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공감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딜리버리 아트’라는 이름을 붙이고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귀여운 베어벌룬은 얼굴이 없다. 우리가 익숙하게 지나쳤던 공간들에 몸을 구기고 끼여있는 모습은 마치 지옥철에 몸을 부대끼며 하루를 시작하는 직장인들, 여유가 없는 매일, 시간에 쫓기는 오늘, 현대인과 닮았다. 빈 얼굴은 때때로 귀엽거나 행복하게, 또는 슬프거나 외롭게, 베어벌룬을 마주하는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표정으로 대입하고 자신을 투영함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쉽고 친근한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2011년 서울에서의 설치작업 이후 여러 시행착오 끝에 캐리어에 들고 다니며 게릴라로 설치할 수 있도록 작업을 발전시켰고 그렇게 만들어진 지금의 베어벌룬을 가지고 2016년 타이페이를 시작해 홍콩, 도쿄, 오사카, 교토, 청두, 베트남등 아시아 여러 지역들과 2017년 미국 서부 6개 도시와 2019년에는 유럽 20개도시에서 설치작업을 진행하며 국적과 언어를 넘어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확장시켜 나가고자 한다.

이 은 선

이은선 작가는 조소, 필름, 영상, 사진, 회화,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다루며 공간의 특성에 따라 유연한 시각적 프로젝트들을 선보여 왔다. 다양한 작업은, ‘사람’간의 맺어지는 관계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하며, 그 속에서 파생되는 것들의 조형적 속성을 찾아내는 작가적 시선으로 주목 받아왔다.

이은선
Fragmented Gaze
가변설치
plywood, fabric
2019

작가노트

나는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형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 관계라는 것은 굉장히 포괄적인데, 가장 작게는 내가 주변 사물과 만들어내는 것들, 또는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 내는 행위의 궤적들, 또는 사람이 공간과 관계를 맺으며 발생시키는 것들을 말한다. 나는 그런 다양한 관계 속에서 발생된 형태에서, 관계성의 운동감과 긴장성 그리고, 아름다움을 시각화 할 수 있다고 본다.

장소 특성적인 설치일 경우, 나는 해당 공간에 도착하여 받는 인상을 큰 모티브로 삼는다. 내가 그 공간을 경험하며, 느끼게 되는 내용을 바탕으로 작업을 시작하곤 한다.

이풀실내정원에서 기존의 있던 땅의 지형을 그대로 살려서 실내공간을 다시 구성한 지점이 흥미로웠으며, 조성된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며 다른 높이에서 나무를 관람할 수 있는 경험이 새로웠다. 자연을 그대로 보전하고자 한 의지와, 그 의지를 읽기에는 조금은 자유를 잃어버린 것 같은 나무들에게 주어진 땅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길을 따라 걷는 사람들의 동선과 시선, 그 사이에 서 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생물과 이미지 그 사이를 오가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정원이라는 특정 목적의 공간 속에서, 주체인 나무가 매우 인공적으로 조망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질문을 작품에 담고자 했다. 그래서, 관람 동선을 위해 만들어진 길에 가려져 잘려 나가고, 남겨진 땅의 형태를 나무의 백드롭처럼 설치하였다. 공간 속에서 나무가 이미지로 작용하는 모습을 극대화시킴으로서, 정원이 가지고 있는, 사람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다.

최 제 헌

최제헌 작가는 사각형의 캔버스가 아닌 공간에 오브제(입체조형물)들로 드로잉 하는 작가이다. 작가가 선택한 사물들은 그것들의 존재하였던 원래 공간의 틀을 뛰어넘어 일상과 예술이 동화되는 모습들을 제시하며, 공간에 존재하고 오가며 관계 맺는 모든 요소들이 낯설고도 신선하게 대화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기운을 가지고 있다. 식물원 앞에 무심히 놓여진 사물들은, 사물과 사물, 사물과 공간, 그리고 그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로 새로운 산책로가 만들어 진다. 숲으로 된 산책길이 아닌 사물산책.

최제헌
사이에, 앉을자리
가변설치
목재, 페인트, CD전선관, 플라스틱통
2019

작가노트

식물의 시간이 사람의 시간과 함께 찰나를 맞이하고 단단함을 쌓아갈 때,
스미어 드러나는 예술의 시간도 만나서 반갑길 기대하며,
낯선 산책을 합니다. 위로의 익숙함이 있는 자연 속을 걷습니다.
유니스의 정원 그리고 이풀 실내 정원에서 한 구절을 만났습니다.

‘마음 속에 초록나무 한 그루를 키우면 노래하는 새가 날아들 것입니다.’

풍경의 사이에, 바다 가까이 살고 있는 예술가가 모아 담아 온 것들을 내려놓습니다.
눈으로 춤추며 손으로 노래하는 예술가는, 웃음이 날아들고, 당신이 쉬어갈 ‘앉을 자리’를 마련해둡니다.

예술가의 정원, 사이에 앉을자리 색이 손 흔들고, 모양덩이가 말하는 여기에서, 좋은 이를 옆 두고 앉아 당신의 시간으로 충만했으면 좋겠습니다. “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