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터뷰①] 불면증? 새집증후군? ‘아가베’랑 살면 딴 나라 얘기

인천일보

▲ 아가베 아테누아타는 겨울철 베란다보다는 실내에 들여놓는 것이 좋다.
또 햇빛을 좋아하므로 햇빛이 충분히 들어오는 창가 근처에 배치하도록 해야 한다.

사진제공=노은들꽃마을

‘반려동물’처럼 ‘반려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반려식물은 식물을 가족 구성원처럼 여기고 기르는 행태를 뜻한다. 식물과의 교감을 통해 정서적 안정의 효과를 얻고, 미세먼지 등 심각한 대기오염으로부터 실내를 정화하기 위해 반려식물을 키우기도 한다. 반려식물 키우기가 하나의 트렌드가 되면서 각종 원예작법이나 플랜트 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인천일보는 원예 전문가를 통해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원예 노하우를 공개하고 경기도 내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녹색공간’들을 소개한다.

 

#세기의 식물 ‘아가베 아테누아타’

아가베 아테누아타는 멕시코 지역이 원산지인 식물이며 높이 1.5m, 폭 70㎝ 정도 크기로 자라는 다육식물이다. 뾰족한 끝부분이 살짝 아래로 꺾인 듯한 모습의 연녹색 잎이 모여 있는데 마치 초록의 꽃이 피운 것 같은 멋스러운 식물이다. 크기가 크고 수형이 멋스러워 집안에 포인트 식물로 두면 좋다. 대부분의 아가베(Agave, 용설란)종의 다육식물들은 잎이 날카로워 다루기 까다롭지만 아가베 아테누아타는 잎에 가시가 없어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서도 안심하고 키울 수 있다.

보통 4~10년 길게는 100여 년을 기다려야 꽃이 피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오랜 시간 꽃이 피지 않다가 꽃을 피우게 되면 굉장히 독특한 광경을 선사한다.

약 2m 길이의 꽃대에 옅은 녹황색 작은 꽃이 달리는데 그 꽃대의 모습이 여우 꼬리를 닮았다고 해 서양에서는 ‘여우꼬리 아가베(Fox-tail agave)’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개화가 끝나고 나면 그 개체는 죽게 되는데 일생에 단 한 번 꽃을 피우고 죽는다고 하여 세기의 식물(Century plant)로도 불리고 있다. 특히 귀한 꽃인 만큼 이 꽃을 보고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원예사의 정원

아가베 아테누아타는 최저 영하 2℃까지 추위를 견딜 수 있지만 겨울철 온도는 5℃ 이상으로 해줘야만 생육에 지장이 없습니다. 따라서 겨울철 베란다보다는 실내에 들여놓는 것이 좋습니다. 또 햇빛을 좋아하므로 햇빛이 충분히 들어오는 창가 근처에 배치하도록 해야 합니다. 잎에 수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다육식물인 아가베 아테누아타는 다육식물이므로 물을 자주 주지 말고 1~2개월에 한 번씩 흙이 충분히 말랐을 때 흠뻑 주도록 해야 합니다. 새잎이 맨 위에서 나오면서 줄기 아래쪽의 잎은 말라가게 되는데 이때 보기 싫다고 아래쪽 잎을 서둘러 떼어내지 말고 완전히 마른 후 떼어줘야 목대에 손상이 없습니다.

 

#아가베 아테누아타 이럴 때 좋아요

아가베 아테누아타는 새집증후군의 원인 중 하나인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고 전자파를 차단해 거실이나 공부방에 두면 좋다. 대부분의 식물과는 반대로 다육식물은 밤에 산소를 배출해 침실에 두면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된다.

#도심 속 힐링 휴양지 안산 유니스의 정원

안산 유니스의 정원에 위치한 이풀실내정원 내부. /사진제공=유니스의 정원

안산 유니스의 정원에 위치한 이풀실내정원 내 공기정화 식물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제공=유니스의 정원

안산시 상록구 팔곡일동 일대 수리산 끝자락에 위치한 ‘유니스의 정원’은 8만9256㎡(2만7000평) 부지 위로 조성돼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사계절마다 각양각색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유니스의 정원은 매년 수만 명이 다녀가며 2007년 처음 문을 연 이래 안산시를 대표하는 식물원으로 자리했다.
특히 미세먼지 걱정 없는 도심 속 실내 휴양지로 알려지면서 여가를 즐기기 위한 이들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유니스의 정원 내 3층 높이로 지어진 온실 정원, ‘이풀실내정원’은 자연친화적 설계 방식을 통해 ‘드라세나 마지나타’, ‘스투키’ 등 공기정화 효과가 뛰어난 공기정화식물 특화 식물원으로 산림욕을 즐기기 위한 최적의 장소로 소개되고 있다.

설립 당시 주변 자연환경의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토양에 직접 식재한 뒤 실내정원 건물을 세웠기 때문에 배수 시스템이나 토질 등 자연 본연의 것을 최대한 살리면서 편의까지 더한 자연친화 실내 공간이다.
특히 경사로가 설계된 이풀실내정원은 유모차를 이용하는 손님들이나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도 어렵지 않게 관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이풀실내정원은 2005년에 경기도 내 두 번째로 정식 승인된 식물 박물관으로 10년간 준비 과정을 거쳐 문을 열게 됐다. 최근 이풀실내정원 내 식재 식물인 ‘아가베 아테누아타’에는 꽃이 폈다. ‘아가베 아테누아타’의 꽃은 100년에 한 번 꽃을 피우며 ‘행운의 꽃’또는 ‘세기의 식물(Century plant)’로 불린다.

유니스의 정원에서는 다양한 자연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공기정화식물 재배를 위한 각종 강좌를 비롯해 ‘에어플랜트 만들기’, ‘틸란드시아를 활용한 테라리움 만들기’ 등 유용한 강좌들을 마련하고 있다.

또 자연을 접하기 어려운 도시 어린이들을 위한 ‘낙엽으로 그림 그리기’나 ‘도토리 목걸이 만들기’ 같은 숲 체험 프로그램과 겨울 방학철을 맞아 정원 내 대형 토끼와 함께 마시멜로를 직접 장작불에 구워 먹는 ‘마시멜로 나라의 작은토끼’ 이벤트도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출처 : 인천일보(http://www.incheonilbo.com)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