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터뷰③] 귀찮게 가습기 꺼내지마, 아스플레니움 있으니까

인천일보

영화 ‘겨울왕국2’에서 엘사 일행이 북쪽 숲을 지날 쯤 붉은빛 이파리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 정체불명의 이파리들은 고생대 때 세계를 정복한 다년생 식물, 고사리다. ‘고사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도록 살아남은 생명체다. 무려 4억년의 시간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 온 ‘고사리’. 이 가운데 실내에서 키우는 고사리, ‘아스플레니움’을 소개한다.

#천연가습기 ‘아스플레니움’

아스플레니움은 동남아시아, 호주, 폴리네시아, 인도 등이 원산지인 꼬리 고사리과의 양치식물이며, 전 세계적으로 약 700여종이 분포하고 있다. 로제트형(원형의 방사상 배열을 갖는 구조)을 이루는 잎의 가운데 모습이 새의 둥지와 닮았다고 해 bird’s nest fern(둥지파초일엽)이라고 부른다.

시원하게 뻗는 긴 타원 모양의 잎이 원산지에서는 폭 10~20㎝, 길이 50~150㎝까지 자란다. 특히 연녹색의 광택 있는 큰 잎과 잎 뒤에 붙은 포자가 이국적인 분위기와 양치식물 특유의 원초적 자연미를 자아낸다. 이 식물은 회복력과 적응력이 좋은 편이라 고사리류 중에서 실내에서 키우기에 가장 적합한 식물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아비스(Asplenium nidus ‘Avis’), 코브라(Asplenium nidus ‘Cobra’), 사자골고사리(Asplenium nidus ‘Crissie’) 등의 재배종과 제주도 자생종인 파초일엽(Asplenium antiquum Makino) 등이 소개되고 있다. 정부는 파초일엽을 보호하기 위해 그 자생지인 제주도 섶섬을 천연기념물 제18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파초일엽은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으나 복원에 성공했다.

#원예사의 정원

실내온도 20~26℃에서 잘 자라며, 추위에 약하므로 겨울철에도 10℃ 이상을 유지해 주어야 합니다. 햇빛이 직접 닿지 않는 실내의 밝은 곳을 좋아하므로 창가에 두되, 여름의 뜨거운 햇볕은 좋지 않으므로 강한 햇빛이 드는 남쪽이나 서쪽 창가라면 창가 바로 옆보다는 1~2m 떨어진 곳에서 키우도록 합니다.

습한 토양을 좋아하지만 대부분의 고사리류보다는 적응력이 좋아 약간의 물 마름은 견딜 수 있어 비교적 무난하게 키울 수 있는 식물입니다. 겉흙이 살짝 말랐을 때 물을 줘 토양을 촉촉하게 유지하도록 합니다. 습도 유지를 돕기 위해 바크(나무껍질)를 흙 위에 덮어주거나, 겨울철에는 가습기를 근처에 놓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스플레니움 이럴 때 좋아요

아스플레니움은 각종 건축자재나 가구류의 방부제, 접착제에서 발생하는 새집증후군의 주범 포름알데히드를 흡수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흡수한 포름알데히드는 이산화탄소로 전환 후 광합성을 하고 당, 유기산, 아미산 등으로 무독성화 하는 과정을 통해 포름알데히드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또한 증산 작용이 활발해 겨울철에는 천연 가습기의 역할도 하는 대표적인 공기정화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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