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사람 향기도 은은 … 봄날의 정원을 걸어볼까요

중앙일보

국립수목원은 지난해 8월 『가보고 싶은 정원 100』이란 소책자를 냈다. 전국의 개인 정원 중 정원사가 있고, 누구나 방문 가능하며, ‘영감을 주는 곳’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문화재나 수목원·식물원은 제외했다. 정원의 면면은 다채롭다. 기업이 운영하는 수목원급 정원이 있는가 하면, 병원 마당, 신문사 옥상도 있다. 100곳 중에서 다시 5곳을 추렸다. 규모가 산책할 만한 정도이고, 카페 같은 편의시설을 갖춘 곳을 기준으로 했다. 책자를 받고서 아홉 달을 꾹꾹 참았다. “정원이 가장 아름다운 달은 5월”이란 설명을 듣어서였다. 이윽고 5월이 왔고, 정원을 찾아다녔다. 기다리길 잘했다. 한 폭의 유화 같은 풍경도 근사했지만 정원을 꼭 닮은 사람 마음이 느껴졌다

유니스의 정원 한편에는 이풀실내정원이 있다. 실내에서 식물 가꾸는 방법을 다양하게 알려준다. 내부가 완만한 경사로로 돼있어 유모차나 휠체어도 다닐 수 있다. [사진 각 정원]

식물의 이로움을 알리다 – 유니스의 정원
경기도 안산 ‘유니스의 정원’은 긴 줄 서야 하는 인기 맛집이자 인스타그램 명소다. 그러나 인증사진용으로만 소비하기엔 아까운 공간이다. 1만㎡에 달하는 정원 곳곳에 찬찬히 둘러보고 음미할 공간이 많아서다.

유니스의 정원을 만든 주인공은 젊다. 지승현(44) 대표는 서른 살 무렵 ‘남 부러워하는 직장’을 박차고 나와 정원사로 새출발했다. 2003년 아버지가 1973년에 사들여 묘목만 가꾸던 밭을 유럽식 정원으로 꾸미기 시작했다. 서두르지 않고 4년을 공들였다. 2007년 레스토랑과 함께 정원도 문을 열었다.

지금 유니스의 정원에는 튤립과 수국이 화려하게 만개했고, 붓꽃과 꽃창포가 은근한 멋을 뽐내고 있다. 정원 어느 곳을 봐도 눈부시다. 그러나 지 대표는 나무를 더 자랑한다. “아버지가 40년 전 심은 실화백나무 100그루가 어느새 20m까지 자랐어요. 피톤치드를 많이 내뿜는 나무여서 주변을 걸으면 온몸이 정화되는 기분이에요.”

정원 한편에는 ‘이풀실내정원’도 있다. 빌딩 숲에 사는 도시인을 위해 벤자민·아이비 등 실내 식물로 꾸민 공간이다. 3층 높이 건물인데 유모차나 휠체어도 부담 없도록 완만한 경사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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